봄마다 꼭 찾는 곳이 있나요? 얼마 전 읽은 소설의 주인공은 봄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앞의 수양벚꽃 앞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꽃이 피고 지는 사이 주인공의 삶은 평온과 불안 속에서 행복과 슬픔을 반복하며 흐르고요. 마지막엔 이별의 슬픔 속에서 허우적거리지만, 다시 찾아온 봄에 수양벚꽃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선 주인공의 모습이 멋있고, 응원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봄마다 나를 일으켜 세우는 장소를 하나 만들어보는 건 어떠세요? 저는 조만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을 오래간만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소설 제목이 궁금하신 분은 limetree@living-sense.co.kr로 문의해 주세요. 알려드리겠습니닷!(강추)

editor in chief 심효진

봄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는 이때, 두 팔을 뻗어 기지개를 켜고 문밖으로 나가보는 건 어떠세요? ‹리빙센스› 5월호에는 등산, 캠핑, 라이딩 등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네 사람의 인터뷰를 풍성하게 준비했는데요. 센스레터에서는 이들이 추천하는 알짜 정보 몇 가지만 공개합니다.

editor <리빙센스> 편집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 흥행의 중심에는 트렌디한 패션의 ‘MZ세대 무속인’ 화림(김고은 분)과 봉길(이도현 분)이 있죠. 이들의 방은 어떤 모습일까요? ‹파묘›에 과몰입한 에디터가 영화 속에 나오지 않은 사적인 공간을 상상으로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스포 주의!

editor 이승민

위험이 예고된 거액의 프로젝트에

거침없이 뛰어들고 대살굿 한판을 벌이는 무당, 화림.

강인한 카리스마를 지닌 그녀와 어울리는

중성적이면서도 우아한 세계.

➊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 영화를 관통하는 중요한 대사에 대한민국 영토를 의미하는 ‘범虎’이 등장한다. 표범이 그려진 강렬한 러그를 깔아둘 만도. 더러그컴퍼니 by 아티브.

➋ 포르쉐 카이엔을 타는 화림에겐 모름지기 럭셔리한 송치가죽 버전의 LC4가 어울린다. 까시나 by 스페이스로직.

➌ 탁월한 감각, 주체적인 성격의 아일린 그레이가 떠오르는 건 우연일까. 그녀가 디자인한 브릭 스크린. 클라시콘 by 인엔.

➍ 피에르 잔느레가 디자인한 캐피톨 콤플렉스 체어. 장식적인 화려함보다는 고급스러운 품위를 택할 화림의 의자. 까시나 by 아티브.

꽁지머리에 헤드셋을 쓴 트렌디한 무당 봉길.

경문 외울 때를 제외하고는 과묵하나

“하기 싫다”는 할 말은 한다.

시크하면서도 힙한 MZ 감성의 방.

➊ 온몸에 경문을 문신으로 새기기까지 한 봉길. 방 한가운데 엄숙하고 기품 있는 서예 작품이 걸려 있을 것만 같다. 인중 이정화 작품.

➋ 스승 화림을 향한 충성심이 대단한 그의 곧은 마음처럼. 티지오 35 조명. 아르떼미데 by 루밍.

➌ 비코 마지스트레티가 디자인한 마라룽가 소파에 기대어 음악을 감상하는 봉길을 상상해 본다. 까시나 by 보블릭.

➍ PAF와 같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을 즐겨 입듯이, 그만의 멋을 지닌 국내 디자인 브랜드 가구를 골라봤다. 몬스트럭쳐.

➎ 기내에서 줄곧 헤드폰을 쓰고 있는 봉길. 음악 꽤나 들을 법한 그를 위해 JBL 스피너 BT 턴테이블. JBL.

꽃피는 봄입니다. 산책을 즐기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계절이 있을까요? 매월 로컬 피플에게 최적의 산책 코스를 추천받는 '우리 같이 동네 산책'. 이달엔 갤러리 클립 정성갑 대표에게 서촌 산책 코스를 들어봤습니다. 궁과 산과 사람이 있는 동네. 서촌에 작은 집을 짓고 사는 그가 보내온 알짜배기 산책 코스, 여러분들을 위해 살짝 공개할게요.

editor 장세현

" 반듯반듯 큰 도로 대신 작은 골목길이 많아서 걷기가 좋아요.

아직까지 오래된 마을의 정취 같은 게 남아 있어 마음이 편안하고

눈이 피로하지 않은 것도 서촌을 좋아하는 이유죠.”

— 정성갑 갤러리 클립 대표

효자동 골목길에 있는 의류 편집숍. 거의 모든 옷을 이곳에서 구입할 정도로 큐레이션이 좋다. 선배 에디터들과 옷 잘 입는 출판사 대표님 중에도 단골이 많다. 숍 안에 작은 전시 공간인 NTL 갤러리를 운영해, 작가들과 함께 전시와 판매도 진행한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2길 30(창성동) 1층

문의 070-8233-3107

코스 2. 온그라운드 ☕

건축가 조병수 소장이 주인으로 있는 카페. 한국의 막사발처럼 자유롭고 투박한 멋과 예술을 지향하는 곳답게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본연의 멋과 힘이 있다. 가는 목재를 지나 천장에서 빛이 쏟아져 들어오거나 아무렇게나 막 튼 것 같은 느낌으로 내부에 개구부를 만드는 식이다. 서촌에서 가장 아티스틱한 카페가 아닌가 싶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0길 23(창성동)

문의 02-720-8260

코스 3. 통의동 보안여관 ♨️

서촌의 상징 같은 건물. 청와대로 이어지는 대로변에 있는데,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품은 건물의 모습과는 반대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전시가 자주 열린다. 어깨에 힘을 확 뺀 자유로운 기획력이 강점. 공예 전시 스폿으로도 유명해 <다함께 차차차> 전시가 열리는 때면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33(통의동)

문의 02-720-8409

보광동의 작은 매장에서 시작해 이제는 카페 마니아들의 성지로 거듭난 ‘헬카페’. 임성은 대표와 함께 지금의 위치까지 헬카페를 성장시킨 권요섭 대표는 바리스타지만, 부업은 DJ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음악에 진심인데요. 본업과 부업 사이. 그가 내린 커피처럼 균형감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권요섭 대표와 나눈 이야기 일부를 공유합니다. 그가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도 놓치지 마시고요!

editor 권새봄

Prayer

Joel Ross

Love Will Find a Way

Pharoah Sanders

Hanoi 6

Unknown Mortal Orchestra

🎵뮤직로그의 플레이리스트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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